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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주님이 속옷 차림으로 잠이 들고 한참 뒤 메일이 왔다.
보낸 사람은 당연히 오타쿠 친구.
PC로 메일을 보낼테니 확인해보란 내용이었다.
PC를 켜서 파일이 첨부된 메일을 확인했다.

[지금까진 확신할 수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파일은 정답이었던 것 같아.
지금까지 별 의미없이 나열해놓기만 하던 퍼즐 조각들을
정확히 원래 자리에 끼어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
헌데 우선 확인해두고 싶은 게 있어.
무슨 방법을 쓰든간에 그 여자 본명을 알 수 없을까?
하기 싫겠지만 우선 그 여자 소지품에서 면허증같은 걸 확인해봐.
이 자료 대로라면 그녀의 본명은 사토 케이코. 나이는 19살
국내 면허증을 취득한 상태야.
그렇게 젊은데도 아시아 몇개국과 유럽 몇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
광동어를 쓸 줄 알아.
해외 은행에 계좌를 뒀는데 거액의 예금을 맡긴 상태야.

좀 더 상세한 설명은 우선 그녀의 면허증을 확인하고 나서 할께.
물론 여기서 그만 둬도 돼. 이건 네가 선택할 문제야.
이 앞으로 나가는 건 그녀의 프라이버시에 접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어느쪽이든 결정을 내린 다음 연락 줘.
기다리고 있을께.]

내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그녀가 가진 플로피 디스켓의 내용만 알면 그만이었는데.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걸로 충분해. 고맙다. 나는 여기서 그만둘래.]

메일을 보내고 나서 나는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나는 분명 그녀의 플로피 디스켓을 훔쳐보았다.
그리고 그걸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로 결정내린 채 끝내려고 했다.
그녀는 뭔가 좋지 않은 것에 연관된 듯 했기에...
그러니까 내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내 마음대로 망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상 나아가는 건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들여다보는 행위다.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나는 결국 그녀의 핸드백을 뒤졌다.
지갑에서 몇장의 신용 카드와 면허증을 발견했다.
이름을 확인해보니 사토 케이코라고 적혀 있었다.
생년 월일로 19살이란 것도 확인했다. 
나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녀의 이름은 사토 케이코, 면허증을 확인했다.
 파일을 송신해줘. 그리고 설명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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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mi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