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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

크리스마스 이브날, 데이트 대행 업체를 통해 여자를 소개받았다. 
필요 이상의 스킨쉽은 절대 금물, 계약 시간은 새벽녘까지.
비싸다고 생각했지만 가격 흥정은 깨끗히 포기했다.
식사를 하고, 영화를 본 다음 술자리를 가졌다.
그리고 다시 자리를 바꿔 한잔 더 하며 대화를 나눴다.
너무나 즐거웠지만 어느샌가 새벽이 되버렸다.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했다.
약속된 시간이 끝났기 때문에 그녀를 역까지 배웅했다.
그러자 그녀는 이렇게 말했다.

[돌아가고 싶지 않아요.]

하지만 나한테는 더 이상 시간을 연장할 돈이 없었다.
그러자 그녀는 자신이 돈을 낼 테니 같이 있어달라고 했다.
우리는 걸어온 길을 그대로 돌아가 근처 호텔에 들어갔다.
그리고 우리는 침대에 누운 채로 이야기를 나눴다.

그 이상의 접촉은 일절 없었다.
머리카락에서 담배냄새와 어딘지 아련한 느낌의 화장품 냄새가 났다.
그녀의 핸드백에는 작은 핑크색 곰인형이 붙어 있었다.
이미지와 상당히 동떨어진 물건이라고 말하자
그녀는 곰인형을 보고 부적이라고 말했다.
다음날, 정말 오랜만에 상쾌한 기분으로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상쾌한 기분을 느낀 건 정말 오랜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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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mi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