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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6일째 아침,


늦은시간.

공주님이 흔들어깨운탓에 눈을떴다.
마지막 날인데 몸은 전혀.. 내 뜻대로 따라주질않는다.
열은 꽤나 내려간듯한데 졸음이 쏟아져왔다.
그녀가 편의점에서 사준 스프와 빵을 긴 시간을들여 먹고서,
[고마워, 이젠 돌아가봐도돼]  라고 말했다.


즐거웠던 새해의 수일간,
이제 충분하다.

이 이상을 붙잡는것도 구차할뿐이라며 자위했다.
오후도 잠만자며 보낼뿐일테니라고 생각했으니 이렇게 말하는건 당연하다.
그녀는 내 말을들은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단지 내 손에서 빵 포장지를 버리고선
다 마시지못한 스프를 치워주었다.
그뒤 그녀는 옷을벗고 침대로 쑥하고 들어왔다.

싸늘한 그녀의 피부.
 
시트의 스윽 거리는 소리.
긴 머리가,  귀여운 가슴에 늘어져 펄렁이며 흔들렸다.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공주님이 내 옆에누워 나를 바라보곤 

[안 잤으니깐, 잘거에요.]
라고, 그렇게 말했다.

오후부턴 비가내리기시작했다.

호텔의 객실은 아무런 소리없이.
오후의 미술실같은 차가운 정적만이 있었다.
사이드 테이블 위의 시계의 초침만이.
모터가 들어있는 유리막 안에서 빙빙 돌았다.
오후1시를 지났을쯤,
나는 그녀의 寢息(침식)을 들었다.


내 기억은 거기서 끊어져있다.

이 뒤로 남은기억이라곤 얕은잠 속에서 본 꿈.
아시아 어딘가의 거리와.

한장의 플로피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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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mi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