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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히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뛰쳐나왔다.

비행기의 도착시간을 생각해봐도
공주님이 연락을준 시간은 꽤나 늦었다.
질문은 하지않는단 약속이었고,
이런 이해할수없는 행동은 지금와서 보이는것도아니다.

단지, 단지 나는 공주님의 얼굴이보고싶었다.
희미해져만가는 기억에 새로이덧씌우고싶었기에...
만나기로한 장소는 *에비스. *시부야 내 지명
 
 

그녀는 오늘밤은 느긋히 보내고싶으니 호텔을 예약해두었다고 말했다.
맨 처음, 그녀의 입에서 그 호텔명을 들었을떄 내 귀를 의심했다.
어딘가의 공원이라던가 오픈카페의 이름이겠지하고 착각했었다.
최고급호텔, 아드막히 먼곳에서 바라본 기억밖엔 없는곳.
평소엔 좀처럼 입지않는, 무거운 느낌의 수트를 꺼내
클리닝을 끝내고 돌아온뒤 셔츠를 입고, 나는 역으로 달렸다. 
역앞의 상점가는 활기로웠다아마 언제나이정도로 활기차겠지만말이다. 
이 모든광경이 내 눈에는 선명하게 채색된듯 보였다.
노점의 지붕대밑에 매달린 할로겐램프들의 불빛과
싸고 맛있다며 호객행위를 서슴치않음에도 시원하게만 들려오는 아저씨의 목소리
자전거의 긴 열과 싱싱한 생선들의 내음.
하지만 그런 볼거리조차 내 마음을 혹하게 할수는 없었다.
홈에서 전차를 기다리며 점점더 초조해질뿐.



나는 지금, 일초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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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shimiz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