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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0
 



급히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집을 뛰쳐나왔다.

비행기의 도착시간을 생각해봐도
공주님이 연락을준 시간은 꽤나 늦었다.
질문은 하지않는단 약속이었고,
이런 이해할수없는 행동은 지금와서 보이는것도아니다.

단지, 단지 나는 공주님의 얼굴이보고싶었다.
희미해져만가는 기억에 새로이덧씌우고싶었기에...
만나기로한 장소는 *에비스. *시부야 내 지명
 
 

그녀는 오늘밤은 느긋히 보내고싶으니 호텔을 예약해두었다고 말했다.
맨 처음, 그녀의 입에서 그 호텔명을 들었을떄 내 귀를 의심했다.
어딘가의 공원이라던가 오픈카페의 이름이겠지하고 착각했었다.
최고급호텔, 아드막히 먼곳에서 바라본 기억밖엔 없는곳.
평소엔 좀처럼 입지않는, 무거운 느낌의 수트를 꺼내
클리닝을 끝내고 돌아온뒤 셔츠를 입고, 나는 역으로 달렸다. 
역앞의 상점가는 활기로웠다아마 언제나이정도로 활기차겠지만말이다. 
이 모든광경이 내 눈에는 선명하게 채색된듯 보였다.
노점의 지붕대밑에 매달린 할로겐램프들의 불빛과
싸고 맛있다며 호객행위를 서슴치않음에도 시원하게만 들려오는 아저씨의 목소리
자전거의 긴 열과 싱싱한 생선들의 내음.
하지만 그런 볼거리조차 내 마음을 혹하게 할수는 없었다.
홈에서 전차를 기다리며 점점더 초조해질뿐.



나는 지금, 일초가 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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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0 




그녀가 돌아왔을때,
나는 침대에 앉아 창밖을 보고있었다.

창밖의 풍경은 낮게 드리워진 회색빛 구름이 풍경에 한결같이 빛을 뿌리고있었기에 
경치는 원근감이없는, 한장의 사진처럼보였다.
사진의 오른쪽끝에는 역으로 향하는 길이 있으며,
이 도로는 도로위를 어지럽힌듯이 보이는 민가쪽으로 쭉 뻗어있기에,
이곳에서 본다면 사라지는듯이 보이는 길이다.
공주님은 그 길을 걷고있었다.


공주님은 돌연히, 사진속에 모습을 나타냈다.

제법 거리를 두고있음에도 불구하고,
나는 점과같이 보이는 이동하는 무엇인가가 공주님이라는걸 곧바로 알아차렸다.

길을따라 느긋하게 걷는 공주님.
걷고있을떄 정면을 바라보지않는 버릇이있어, 조금 염려스럽기만하다.
나는 길 모퉁이의 나무나 꽃들에 전혀 흥미가없다
그래서인지 
그녀가 생각하기에 「귀여운것」을 찾으면서 걷는 버릇.
이 버릇이 내겐 못마땅하게만 느껴진다.
그렇게 걷고있는 그녀의 오른손엔 하얀 편의점봉투가 쥐어져있었다. 
봉투속엔 과일같은 무언가가 담겨져,
 
딱 그정도의 무게에 앞뒤로 흔들리고있었다.


커튼을 닫는다.
CD를 트레이에 얹고서 재생한다.

그리고선 침대에 기어들어간다.
이불에서 머리를 꺼내어 크게 호흡하자
목에서 풀무에서 나는 소리와 썩다를바없는 흐윽 거리는 소리를 내온다.
hiroshima.tistory.
확실히 나른하다.
하지만 심장은 크게도 두근거리고있었다.
감기때문이 아니란건 안다.
이제곧 공주님이 이곳에 오기떄문이다.

병원의 할아버지가 말했었던건 옳은 판단이었다.
지금은 39도에 도달한듯한 열도, 나는 잊고만 있었다.
나는 건강체 그 자체라고말이다.
걸을때 조금 휘청거릴뿐인..




일초라도 빨리 공주님의 얼굴이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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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8



6일째 아침,


늦은시간.

공주님이 흔들어깨운탓에 눈을떴다.
마지막 날인데 몸은 전혀.. 내 뜻대로 따라주질않는다.
열은 꽤나 내려간듯한데 졸음이 쏟아져왔다.
그녀가 편의점에서 사준 스프와 빵을 긴 시간을들여 먹고서,
[고마워, 이젠 돌아가봐도돼]  라고 말했다.


즐거웠던 새해의 수일간,
이제 충분하다.

이 이상을 붙잡는것도 구차할뿐이라며 자위했다.
오후도 잠만자며 보낼뿐일테니라고 생각했으니 이렇게 말하는건 당연하다.
그녀는 내 말을들은뒤 그녀는 아무말도 하지않았다.
단지 내 손에서 빵 포장지를 버리고선
다 마시지못한 스프를 치워주었다.
그뒤 그녀는 옷을벗고 침대로 쑥하고 들어왔다.

싸늘한 그녀의 피부.
 
시트의 스윽 거리는 소리.
긴 머리가,  귀여운 가슴에 늘어져 펄렁이며 흔들렸다.
사랑스럽게만 보이는 공주님이 내 옆에누워 나를 바라보곤 

[안 잤으니깐, 잘거에요.]
라고, 그렇게 말했다.

오후부턴 비가내리기시작했다.

호텔의 객실은 아무런 소리없이.
오후의 미술실같은 차가운 정적만이 있었다.
사이드 테이블 위의 시계의 초침만이.
모터가 들어있는 유리막 안에서 빙빙 돌았다.
오후1시를 지났을쯤,
나는 그녀의 寢息(침식)을 들었다.


내 기억은 거기서 끊어져있다.

이 뒤로 남은기억이라곤 얕은잠 속에서 본 꿈.
아시아 어딘가의 거리와.

한장의 플로피디스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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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7

공주님이 속옷 차림으로 잠이 들고 한참 뒤 메일이 왔다.
보낸 사람은 당연히 오타쿠 친구.
PC로 메일을 보낼테니 확인해보란 내용이었다.
PC를 켜서 파일이 첨부된 메일을 확인했다.

[지금까진 확신할 수가 없었는데...
아무래도 이번 파일은 정답이었던 것 같아.
지금까지 별 의미없이 나열해놓기만 하던 퍼즐 조각들을
정확히 원래 자리에 끼어 맞출 수 있을지도 몰라.
헌데 우선 확인해두고 싶은 게 있어.
무슨 방법을 쓰든간에 그 여자 본명을 알 수 없을까?
하기 싫겠지만 우선 그 여자 소지품에서 면허증같은 걸 확인해봐.
이 자료 대로라면 그녀의 본명은 사토 케이코. 나이는 19살
국내 면허증을 취득한 상태야.
그렇게 젊은데도 아시아 몇개국과 유럽 몇개국을 여행한 경험이 있어.
광동어를 쓸 줄 알아.
해외 은행에 계좌를 뒀는데 거액의 예금을 맡긴 상태야.

좀 더 상세한 설명은 우선 그녀의 면허증을 확인하고 나서 할께.
물론 여기서 그만 둬도 돼. 이건 네가 선택할 문제야.
이 앞으로 나가는 건 그녀의 프라이버시에 접하는 거니까.
그러니까 어느쪽이든 결정을 내린 다음 연락 줘.
기다리고 있을께.]

내 예상 밖의 대답이었다.
내가 알고 싶었던 건 이런 게 아닌데.
그녀가 가진 플로피 디스켓의 내용만 알면 그만이었는데.
나는 친구에게 답장을 보냈다.

[이걸로 충분해. 고맙다. 나는 여기서 그만둘래.]

메일을 보내고 나서 나는 멍하니 있었다.
그러다 뭐라 설명할 수 없는 충동에 사로잡혔다.
나는 분명 그녀의 플로피 디스켓을 훔쳐보았다.
그리고 그걸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로 결정내린 채 끝내려고 했다.
그녀는 뭔가 좋지 않은 것에 연관된 듯 했기에...
그러니까 내 도움이 필요할지도 모른다,
이렇게 내 마음대로 망상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이 이상 나아가는 건 그녀의 프라이버시를 들여다보는 행위다.
그런 짓은 하고 싶지 않다. 하고 싶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하지만, 나는 결국 그녀의 핸드백을 뒤졌다.
지갑에서 몇장의 신용 카드와 면허증을 발견했다.
이름을 확인해보니 사토 케이코라고 적혀 있었다.
생년 월일로 19살이란 것도 확인했다. 
나는 친구에게 메일을 보냈다.

[그녀의 이름은 사토 케이코, 면허증을 확인했다.
 파일을 송신해줘. 그리고 설명도 부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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